햄스터가 화장실에 자는 이유
화장실에요즘 몽이가 이상하게 자주 화장실 안에 있는 모습을 본다.
처음엔 "또 거기서 뭐하는 거지?" 하고 웃으며 지나쳤는데,
며칠째 반복되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왜 하필 화장실일까?
사실 예전에 키웠던 햄스터도
화장실 모래 위에서 꾸벅꾸벅 졸던 적이 있어서
그게 단순한 습성인지, 아니면 뭔가 불편한 건 아닌지
이번 기회에 조금 알아보게 됐다.
모래의 촉감이 좋아서?
햄스터는 부드럽고 서늘한 감촉을 좋아하는 편이라
은신처보다 화장실 모래 쪽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은신처가 너무 좁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면
햄스터 스스로 더 쾌적한 장소를 찾게 되는 것 같았다.
은신처 환경이 불편한 건 아닐까?
은신처 내부가 너무 덥거나 습하거나,
혹은 햄스터가 숨겨놓은 먹이에서 냄새가 날 경우
그 공간을 피하려고 할 수도 있다.
모래 화장실은 대체로 케이지 구석에 있어서 조용하고,
바닥도 시원해서 더 선호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혹시 스트레스 때문?
햄스터는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환경이 자주 바뀌거나, 조명이 너무 밝거나,
자주 들여다보는 외부 자극이 많을 때
불안감을 느끼고 은신처가 아닌 조용한 구석을 찾는다고 한다.
그 구석이 화장실일 수 있는 것.
몸이 불편할 때도 화장실로?
몸에 열이 나거나 배가 불편할 때,
서늘한 모래 위에서 체온을 낮추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몽이는 최근에 설사를 했었고,
지금도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화장실에 머무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해 본 것들
은신처에 푹신한 종이 베딩을 더 채워주고
케이지는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자리에 두었다.
먹이를 숨긴 흔적이 보이면 바로 치워주고,
화장실 모래도 매일 갈아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깔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과연 이렇게 몽이 케이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청소를 하면
오히려 몽이가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햄스터가 화장실에서 자는 행동
햄스터가 화장실에서 자는 건 이상 행동이 아닐 수도 있다.
대부분은 “그 자리가 더 편해서”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 건강, 스트레스 같은
작은 신호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몽이는 설사로 인해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더 시원하고 안정적인 공간을 찾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즘 부쩍 날이 따뜻해 져서 몽이가 먹는것, 자는 곳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오늘도 저녁이 되면,
몽이의 케이지는 남편이 자기 방보다 더 열심히 청소할 예정이다.